갑자기 생긴 어깨 통증
오른쪽 유방 전절제 그리고 재건술,
퇴원하고 몇 개월이 흘렀다.
체력도 근력도 예전같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살살 걸어다니던 운동은 그만하고
홈트레이닝과 달리기를 번갈아 시작했다.
운동 강도를 높여도 된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를 움직이는데
조금씩 아프고 뻐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워낙 수술 후 근육이 많이 빠져서
안 좋은 거겠지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어깨가 딸깍거리고
뻐근한 강도가 세졌다.
심한 경우는 팔을 올리는 것도 어렵고
아플 때가 있었다.
너무 놀라서 재활의학과 교수를 만났을 때
초음파 진료를 바로 예약하고
다음 예약일에 방문했다.
재활의학과 교수님이 직접 봐준 초음파
보통 대학병원은 검사 예약을 잡으면
검사를 해주는 의사가 검사(혹은 사진 촬영)를
진행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결과지나 사진)를
교수에게 전달하고 교수는 그걸 보고 진료를 해주기에
나는 이번에 재활의학과에서 진행하는
초음파도 그렇게 진행이 될 줄 알았는데,
이 진료는 교수님이 직접 초음파를 보셨다.
어쩐지 초음파 예약할 때 예약을 해주는 간호사들이
엄청 예민하게 이날 일찍 와야 한다,
교수님이 시간 내서 초음파 봐주는 거니까
꼭 여유롭게 와라 어째라 잔소리가 많았는데
그네들의 소중한 교수님이 시간을 빼서
직접 초음파를 봐주니 더 예민하게 날 채근한 듯싶었다.
근데 지금도 어이없는 게 내가 공짜로
초음파를 봐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교수가 자기 가능한 시간을 나에게 알려줘서
그 시간으로 예약을 잡은 건데 왜들 난리인지..
이때 예약하면서 정말 어이없는 일이 많았는데
이건 다음에 따로 글을 풀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렇게 초음파실에서 교수님과
초음파 담당으로 보이는 의료진 한 명과 함께
초음파를 보기 시작했다.
의사 가운도 안 입고 나타난 교수님이 진료를 봐줘서
처음에는 좀 당황하기도 했지만
교수님이 직접 초음파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니
궁금한 점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어 좋고 마음도 놓였다.
10분 정도 초음파를 봤는데
결론은 별일 없다- 였다.
정확히는 큰 문제가 없다인데,
어깨가 아프고 덜그럭 거리는 이유는
어깨에 있는 물주머니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오십견과 동일한 증상
쇄골과 팔이 이어지는 견관절에는
근육과 뼈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물주머니가 있다.
이 물주머니가 팔과 어깨를 움직일 때
쿠션 역할을 해주어서 어깨 움직임이
부드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나 같은 경우 이 물주머니가 움직이는 게
아직 부드럽지 못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었다.
직접 초음파로 봤을 때도
어깨를 움직일 때 물주머니가
쏙! 들어가는 게 아니라
버벅거리며 들어가는 모양새였다.
여기서 더 뻑뻑하거나 아프면
오십견으로 넘어가는 거라고
교수님이 설명해주었다.
어쨌든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나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운동도 굳이 강도를 낮출 필요는 없고
꾸준하게 운동을 해주어야 나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을 계속 진행하면 된다는 답변도 받았다.
물론 그중에서 스트레칭이 정말 중요하니까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어서
어깨가 부드럽고 움직이는 범위를
점차 넓혀줘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어디가 조금이라도
아프기만 하면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덜컥 겁이 나고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하게 된다.
인터넷에 이것저것 정보를 보면
더 겁에 질리게 되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는
너무 안 좋은 사례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느낀 건데, 제일 좋은 방법은 역시 이렇게
진료를 잡고 전문가인 의사의 설명을 듣는 것 같다.
이렇게 하나하나 확인을 하고 문제가 없음을,
혹은 문제가 있으면 그 대처법을 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깨 초음파 같은 경우
처음 진료를 의뢰했을 때
교수님은 큰일 아닌 것 같다고
별로 추천하고 싶어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불편감을 호소하고
마침 아직 보험이 적용되는 시기라고 해서
흔쾌히 예약을 하고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역시 한국의 의료보험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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