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시간에 관하여
유방암에 걸리고 수술이 결정되면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수술 시간이다.
물론 어떤 수술을 하냐에 따라 시간이 다르지만 전절제와 재건술을 동시에 진행할 때 유방암 수술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까?
나의 경우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오른쪽 가슴을 전부 절제하고 등 근육으로 재건술을 했다.
전절제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고 재건술은 3시간 정도 걸려서 도합 5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다.
물론 가슴이나 몸 크기에 따라 수술 시간은 달라지는데, 나의 경우 상체가 매우 말라서 (가슴둘레 65)
추가 시간 없이 딱 5시간 만에 수술이 끝났다.
복근(복진근 파판)을 이용한 재건술 : 약 6시간
재건술 중에서 수술 시간이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이다.
아랫배의 살과 근육을 이용하여 유방을 만드는 방법인데 전절제와 함께 진행한다면 8시간이 걸리는 대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수술 후 약 3일간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몸의 중심부에 있는 복근을 이용하다보니
더욱 움직이는 것에 제약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정상 활동은 한 달이 지나야 가능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복근을 이용한 재건술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냐면 복근뿐만 아니라 뱃살까지 같이 끌어올려서 가슴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랫배의 남은 살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아랫배가 날씬해진다는 정점이 있다.
그래서 나도 웬만하면 복근으로 재건술을 하고 싶었는데 의사 눈에는 내 아랫뱃살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몸을 보자마자 복근을 이용한 재건술은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등 근육(광재근)을 이용한 재건술 : 대개 3~4시간
이 수술이 바로 내가 한 수술이다.
나는 재건술에 3시간이 걸려서 절제술 2시간 + 재건술 3시간 하여 수술시간은 총 5시간이었다.
이 재건술은 등에 퍼져있는 삼각형 모양의 넓은 근육을 가슴으로 옮겨서 유방의 부족한 조직을 채워주는 방법인데,
나 같은 경우는 가슴을 전부 잘라냈기 때문에 등 근육과 등살로 가슴을 다 채웠다고 보면 된다.
이 재건술은 등의 근육과 피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 중에 팔과 어깨의 운동이 제한되고
수술 후에도 한 달 이상 화도한 팔 운동은 하면 안 된다.
의사도 나에게 이 성형술을 강하게 추천해 주었는데 다른 재건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재건된 모양도 좋아서인 것 같았다.
재건술 방향에 대해 고민할 때는 광배근을 이용한 재건 성형술이 딱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사실 전부 완전하게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막상 수술을 하고 나서 보니 이게 좋았네-라고 느꼈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 : 대개 2차례의 수술을 진행
보형물을 이용해서 재건술을 진행하면 보통 2번의 수술을 진행한다.
첫 번째는 유방 절제 후 피부 안쪽에 조직 확장기를 삽입하여 보형물을 넣을 수 있도록 피부를 늘린다.
이 수술은 2시간 정도 소요되고 5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ㅈ러제술과 함께 한다면 약 4시간의 수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약 2달간 1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서 조직 확장기에 물을 조금씩 넣어 피부를 늘리는 일을 한 후
2단계인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진행한다.
이 재건술 같은 경우 보형물을 삽입하고 나면 약 5년마다 삽입한 보형물을 교체하는 수술을 추가로 또 진행을 해야 한다고 한다.
수술을 기다리면서 유방암 수술에 대해 여러 정보를 검색했었는데, 그 알고리즘을 탔는지 유튜브에 재건술 하신 분들의 영상이
엄청 많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그중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을 진행하신 분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조직 확장기를 가슴에 넣고 피부를 늘리는 시기를 보내고 계셨고 이 피부를 늘리는 게 꽤나 고통스럽다는 후기를 들려주었다.
재건 성형술 방법을 결정할 때 이 부분도 생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그럼 부분 절제는 얼마나 걸릴까?
그 외에 유방암은 부분 절제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분 절제의 경우 수술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부분 절제는 입원 시간도 짧아서 수술 전 입원하고 수술 후 다음날 퇴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위 세 가지 방법 중에서 내가 원하는 방법이 있다고 무조건 그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의 추천을 따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복근이나 보형물로 하고 싶었지만 복직근은 사용할 수 없었고(뱃살이 너무 적음) 보형물은 제일 작은 것이
내 가슴보다 컸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광배근(등근육)으로 재건을 하는 것 밖에 없었다.
사실 난 광배근으로 수술을 하면 앞으로 운동에 제약이 생겨서 정말 이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나에게 제일 잘 맞고 자기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것이 나중에 부작용도
더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이 수술을 선택했다. 무리해서 보형물 수술을 선택할 수도 있긴 했는데,
5년마다 보형물을 갈아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바로 포기했다.
수술이 끝난 지금은 광배근으로 재건술을 진행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수술을 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광배근으로 재건을 한 것이
회복도 빠르게 느껴졌고 일상생활 복귀도 예상보다는 빨리 돌아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재건술에는 당연히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이 부작용의 경우 의사 선생님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수술과 수술 후에 계속 확인하면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부작용을 큰 이유로 생각하면서 수술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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