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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야기

유방암 친구 써지브라(압박브라)의 모든 것!

by 현소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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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을 하면 필수로 입게 되는 압박브라

유방암 수술이 끝나고 나오면 내 가슴에 서지브라가 입혀져 있다.

서지브라 혹은 압박브라라고 불리는 이것은 의료용 속옷인데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깼을 때 내가 이 브라를 입고 있는 것을 보고 계속 따라오는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의료진들이 나에게 이걸 어떻게 입혔지? 하는 궁금증이었다.

물론 퇴원을 하고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지금도 도대체 그때 써지브라는 어떻게 입힌 걸까, 자꾸 생각하게 된다.

분명 수술실에서 내 몸을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입혔을 것 같은데, 의료진들도 고생이 참 많다..

완전히 마취되어 축 늘어진 몸을 이리저리 들면서 써지브라 입히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어.쨌.든!

 

이 써지브라(서지브라, 압박브라)는 여러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성모병원에서 준 것은 케이픽스 것이었다.

정확한 모델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포장 케이스를 버려서 정확한 모델이름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수술 후 2개의 써지브라로 생활했기에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매를 할 수 있나 싶어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으나 내가 입고 있는 것과 동일한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다니는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지하에서 동일한 모델을 팔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아마 의료용 압박브라여서 병원이 아니면 구매가 어려운 게 아닌가 싶었다.

 

 

내가 착용했던 압박브라는 이렇게 생겼다. 사용한 지 오래되어서 색이 바래졌는데 이 부분은 양해를 부탁한다.

서지브라는 전반적으로 압박브라 느낌으로 가슴과 가슴 아래(둘레)를 꽈악 조여준다.

서지브라 자체가 사이즈도 있지만 좀 더 몸에 잘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부위가 조절이 가능하다.

 

 

앞쪽에 잠금이 있는 써지브라는 훅도 여러 개가 달려있고

안쪽 바깥쪽 두 줄로 달려있어서 내 가슴둘레에 맞춰 잠글 수 있다.

만약 이걸 입었을 때 가슴이 답답하다면 위쪽 훅을 몇 개 풀어주면 훨씬 가슴이 편안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워낙 없는 가슴에 상체도 말라서 이걸 입고 활동을 하다 보면 위쪽 훅이 저절로 빠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어깨 끈도 9개 정도로 나뉘어서 내 몸에 맞춰 줄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입원하고 있을 때는 이 브라가 너무 갑갑하게 느껴져서 몸 상태에 맞춰 어깨끈을 줄였다가 늘렸다가 하기도 했다.

가끔 너무 타이트하게 줄여서 하고 있으면 등이 아프기도 해서, 이건 적당한 선으로 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써지브라는 언제까지 입어야 하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수술 후 3개월쯤 됐을 때 

가슴을 압박해 줄 수 있는 스포츠브라를 입어도 된다고 들었다.

스포츠 브라를 입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너무 기뻤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술을 진행한 쪽의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스포츠 브라를 입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서지브라도 불편하지 않아서 수술 후 3개월 때는 서지브라와 앞쪽에 지퍼가 달려 있어

팔을 들지 않아도 입을 수 있는 스포츠브라를 구매해서 번갈아가며 입었다.

 

그리고 유방암 수술 전, 나는 원래 집에서 노브라로 지냈었는데

수술 후에는 온종일 써지브라나 스포츠 브라를 입고 지냈다.

그리고 수술 6개월 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서 성형외과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이제 노브라로 지내도 된다고 해서 지금은 집에서 노브라로 지내고 있다!

 

물론 아직 수술 부위(특히 가슴)가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활을 할 때 조금 조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다시 노브라로 지낼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다 :)!

 

 


 

써지브라는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압박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상체가 좀 가느다란 편이라 제일 작은 사이즈를 몸에 딱 맞게 줄여도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많이 답답하다는 것 같다.

하지만 가슴 모양과 수술 후 관리에 꼭 필요한 압박이니 의사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입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는 서지브라의 용도는 몸을 압박하는 것이다 보니 브라 자체가 면적이 넓고 두터워서 덥다는 거다..

난 여름 내내 서지브라를 입고 지냈는데 더위를 잘 안 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더웠다.

중간중간 땀이 흐를 정도로..

근데 이게 또 좋은 점도 생기는데 겨울에는 추워서 써지브라를 찾게 된다는 점이다.

속옷으로 입고 그 위에 옷을 겹겹이 입으면 너무 따뜻해서 겨울에 요긴하게 사용했다.

 

 

 

써지브라 입을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앞서 서지브라가 편하다는 의견을 계속 말했지만, 사실 서지브라를 입으면 옷 입기가 쉽진 않다.

어깨끈을 최대한 조절한다고 해도 여러 번 입으면 조금 늘어나는지 등의 윗부분이 툭 튀어나와서

딱 붙는 옷은 입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어깨끈이 넒어서 브이넥이나 좀 파인 옷을 입으면 어깨끈이 보인다.

차라리 겨울이면 나을 텐데 여름이어서 옷에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보통 펑퍼짐한 상의를 많이 입었는데, 퇴원 초반에는 팔이 잘 안 올라가서 셔츠류를 입는다.

어느 정도 생활하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티셔츠를 입을 수 있게 되는데

이때는 목 부분이 라운드이고 적게 파진 티셔츠 위주로 입어서 어깨끈이 안 보이게 했다.

 

 


 

써지브라를 착용하게 되면 일부 사람들은 가슴 부분의 옷테가 나지 않아서 고민이 많으시다고 한다.

나는 원래도 가슴이 작아서 가슴 핏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이 없던 사람이라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충분히 고민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해서, 건강해지기 위해서 수술을 했고

필요에 의해 서지브라를 입는 것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커버가 되니까

모두들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스트레스로 다시 아프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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