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193회 김우빈 출연
이번에 유퀴즈에 김우빈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챙겨보았다.
좋아하는 예능 몇 가지 빼고는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가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응원하던 한 사람으로,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걱정과 기도를 했던 한 사람으로
꼭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방송 내내 진행된 김우빈 배우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단단하고 멋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짧게 담긴 병에 대한 이야기..
그의 암은 나와 다른 비인두암이었지만
그래도 암 환자라면 겪었을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는 공감하기 충분했다.
특히 3년 동안 충분히 휴식을 가지면서
내가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가-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정말 공감 되었다.
김우빈 배우가 고민한 내용들을 나 역시 많이 했고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조금 무리해서 회사에 복귀했다.
그랬더니 역시 체력적으로 무리가 와서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어찌어찌 조율하면서 잘 버티고 있지만
처음 두 달은 내가 내 생명을 깎아가면서 지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도 나는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고,
가족들은 지금이라도 다시 퇴사하라고 나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난 남들보다 운이 좋은 환자이고 그렇다면
나의 행동을 통해서 나 같은 케이스도 있다는 것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도 크기 때문에
조금은 더 버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제일 감동받았던 김우빈 배우가 전달한 메시지
지금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분들께
얼마나 아프고 또 고통스러우실지
두렵고 무서우실지 다는 모르지만,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잘못해서 혹은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들이 우리한테 펼쳐진 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그중에서 운이 좀 안 좋았던 것뿐이니까
어떤 후회나 자책하시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또, 여러분이 사랑하는
많은 분 생각하시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많이 응원받고 기도받았던 마음 잘 간직해서
오늘도 더 많은 가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파이팅!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분명
이 말을 듣고 눈물이 났을 것이다.
마침 이 예능을 보기 전에
또 소소하게 상처받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은 아픈 게 내 죄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최근 계속 자책하면서 지내고 있던 나였기에
김우빈 배우의 이 말은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다.
맞다.
우리는 그 누구도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냥 운이 안 좋았을 뿐이다.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그러니 자책하는 것은 나에게도 미안한 일이고
시간도 아까운 일이다.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
긍정적인 기운은 우리에게 기적을 가져다줄 것이다.
무조건 항암을 해야 했던 내가 모든 검사가 끝난 후
수술과 약물복용 치료만 하면 되는
가벼운 방향으로 치료가 결정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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