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느끼게 된 갱년기
타목시펜은 여러 부작용이 있는데
그중 제일 크게 느낄 수 있는 게
아마 갱년기 증상이 아닐까 싶다.
처음 복용할 때부터 느꼈던
몇 가지의 갱년기 증상이
타목시펜을 복용한 지 1년쯤 된 요즘
정말로 이 갱년기 증상이 최고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 타목시펜을 먹을 때도
갱년기 증상은 나타났다.
원래 있던 불면증도 심해졌고
추위를 많이 타던 내가
덥다고 집에서 얇은 옷을 입거나
잘 때 이불을 안 덮고 자기 시작했고
또 금방 춥다고 수면양말을 찾아 신고
여름에도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잤으니까.
그래도 적당히 일상생활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증상이라 그냥 더위를 좀 더 타게 됐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타목시펜 복용 1년째가 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고 심해졌다.
예전에는 그냥 더워서 옷을 벗기만 하면 됐었는데
지금은 온몸에 땀이 쫙 올라온다.
순식간에 진땀 나듯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
휴지나 손으로 닦아내면 엄청 축축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몇 분 지나면 또 으슬으슬 추워지는데
문제는 더워서 땀이 나든 추워서 으슬으슬 떨리든
발은 언제나 차갑다는 것이다.
이것도 정도껏 해야 버틸 텐데-
하루에도 몇십 번씩 난리를 치고
잘 때도 계속 이런 증상이 계속되어서
한 시간에 한 번씩 잠에서 깬다.
옆에 사람이 있는 것도, 침대 위에서 자는 것도 힘들어서
방바닥으로 내려가서 몸을 식히면서 겨우 잠에 들고
또 조금 시간이 지나면 너무 추워서 엉금엉금
침대로 다시 올라와 잠을 자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컨디션은 계속 떨어지고
면역력도 계속 떨어져서 몸살 기운을 달고 살고 있다.
집에서 쉬고 있는 상황이라면 좀 더 버틸 수 있었겠지만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째라
회사 업무에까지 지장을 주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버텨야 하는 증상..
너무 답답해서 엄마에게 갱년기는
원래 이런 거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이런 거란다..
견디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그냥 춥다 덥다만 하면 괜찮은데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주니까
힘들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버티면 또 나아진다고 하니 버티겠지만,
당분간은 몸살약을 달고 살면서
고생을 좀 하겠구나 싶다..
이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유방외과 진료 때
갱년기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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