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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이야기

30대 기혼 유방암 환자의 고민, 임신

by 현소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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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분위기

우리나라가 그렇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2-3년 안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고 그 길을 가지 않으면

여러 시선을 받게 된다.

 

나는 2020년에 결혼하고

2022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결혼 후 2년 만에 유방암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인지 병원에서도 재건술 말을 하며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난자, 배아 냉동 보관

첫 번째는 항암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난자나 배아를 냉동보관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나는 진료 초기만 해도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임신 계획(?)이 중요했다.

항암 치료를 한다면 난소의 기능이

나빠질 수도 있고 보통 항암 치료와

항 호르몬 치료는 최소 5년간 진행하기에

그 후에 임신을 시도한다면

나이가 들어서 임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난자나 배아 냉동 보관을 위한 시술도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항암 치료나 다른 유방암의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이 부분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슴 재건술

두 번째로는 나중에 수유를 하게 된다면

면재건술을 해 두는 게 여러모로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가슴 속을 전부 제거하는 거라

결국 수유를 할 때는 수술을 받지 않은

가슴으로만 하게 될 텐데

왜 재건술을 하는 게 좋다는 건지

처음에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이를 낳는다면 다른 아이 엄마들도 만날 거고

나중에 자라난 아이에게 설명도 해야 하니

여러 가지 면에서 재건술을 하는 것이

생활을 하기에 더 좋을 것이라는

의사의 판단이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재건술을 한 지금

자존감,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아서

추후 임신 계획 여부를 떠나서

재건술을 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고생각을 하고 있다.

 

 

타목시펜 복용만 한다면 임신은 어떻게?

 

사실 나는 결혼하기 전에

남편과 오랜 대화를 통해서

딩크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유방암에 걸렸을 때

난자 냉동 보관에 대한 고민은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빠르게 수술과 치료 일정을 잡았고

대학 병원에서 조직을 재검사했을 때

항암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와서

더더욱 난자 냉돈 보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타목시펜을 먹을 때 임신은 어떻게 하는가?

 

수술이 끝나고 첫 진료 날

수술 때 진행한 조직 검사에서도

항암이나 다른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최종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나는 이제 5년 동안 타목시펜만 잘 복용하고

식단을 잘 조절하면 되었다.

 

이렇게 최종 치료 방향이 결정되자

다시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타목시펜을 복용할 때는

임신을 계획했을 경우

약 복용을 잠시 멈추면 된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병원과 상담을 진행해야 하지만

어쨌든 항암이나 다른 치료를 하는 것보다

임신 계획을 하는 것은 수월한 편이다.

 


나는 딩크이기 때문에

유방암에 걸렸을 때

임신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에게

이 부분은 고민을 깊게 만들고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일 것이다.

더해서 내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울감까지 생길 중요한 사안이다.

 

유방암에 걸리면 당연히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충분히 임신을 하고 육아를 진행할 수 있기에

너무 좌절하지 않고

담당의와 함께 다양한 논의를 통해

원하는 가정을 이루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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